'도대체 저게 무슨 소리야' 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근데 정말이다. 10여년 가까이 학생들을 지도해온 결과, 국적을 불문하고 성격좋은 학생들이 정말 영어 실력도 급속도로 향상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성격 좀 좋다는 소리 듣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겠지만 과연 영어실력을 쭉쭉 늘려줄 그 '좋은' 성격이란 어떤 성격일까? 

성격 '좋은'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호기심이 많고, curious

-사교적이고, outgoing

-붙임성이 있으며, friendly

-수다쟁이이다. talkative 


물론 단순이 위와 같은 성격을 가졌다해서 영어가 '짠'하고 늘지 않는다는 것쯤은 당연지사. 중요한건 이러한 성격을 기반으로 어학연수 기간동안 강의실 안팍에서 보이는 학생들의 행동패턴behavioural patterns이다. 지금 어학연수 중이거나 혹은 어학연수를 계획하고 있다면 아래 네 가지 사항을 기억해 놓고 실천해 보자. 


1. Curious: 질문 많이 하기

많은 학생들이 수업 중 질문을 꺼려하지만 일반적으로 한국학생만큼 수업시간에 질문이 없는 그룹도 드문거 같다. 근데 문제는 꼭 쉬는 시간이나 수업시간이 끝나고 따로 질문을 한다는 것이다. 수업 중 질문을 함으로써 받을 다른학생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운건 이해하나 여기 직장문화에서 쉬는시간과 출퇴근시간은 칼같이 지켜야하는 법이나 마찬가지다. 이러니 간혹 학생들로부터 '억울하게' 컴플레인을 받는 선생님들이 생기고 학생은 학생대로 수업에 대한 불만족도가 높아질 수 밖에..한국처럼 '선생님이니까 당연히 학생의 궁금증을 해결해야한다'는 '의무'는 사실 수업중에만 해당되는 것이다. 그러니 부끄러움은 접어두고 수업시간에 맘껏 질문하자. 사실 따지고 보면 질문 하나만 '던져놓으면' 대답은 선생님의 몫이니 그렇게 부담을 느낄 필요도 없다. 그리고 경험상 느낀건데 '내가 모르는건 대부분 다른 애들도 모른다'는 걸 알아두자. 아마 속으론 대신 물어봐 줘서 고마워 할 거다. 간혹가다 수업을 완벽히 이해한 복권같은 날이 있다면, 그땐 그냥 연습삼아 없는 호기심도 만들어서 질문해보자. 사실 영어를 자꾸 사용한다는 거에 더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니..그래서 우리 반에는 특별한 규칙이 있는데 바로 적용해 보기를 권한다. '한 시간에 질문 하나씩!' 꼭 수업과 관련없어도 된다. (그렇다고 '선생님 애인 있어요?' '첫사랑은 어땠어요?' 라는 한국에서나 먹혔을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은 삼가하길 바란다.^^)  


2. Outgoing: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ESL 교육 특성 상 파트너와 짝을 지어서 혹은 그룹을 이뤄 연습하는 일이 자주 있다. 이럴 때 확실이 학생 개개인의 사교성에 따라 그날 배운 표현의 활용도가 천차만별이다. 반죽이 좋은 학생들은 '내 예시문은 이런데 니껀 어때?', '이 토론 주제에 대한 내 의견은 이런데 넌?', '너가 쓴 예시문 완전 웃기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등등 연습을 주도할 뿐만 아니라 피드백까지 주고받으며 조교역활을 톡톡히 한다. (넘나 이쁜 것~!) 이렇게 적극적으로 토론이나 연습에 참여하다보면 영어대화가 자연스럽게 편안해 질 뿐만 아니라 (비록 정확한 구사가 당장은 어렵더라도) 그날 그날 배운 표현을 바로 연습하고 교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반면 쑥스럼이 많은 학생은 주로 경청을...한다. 이런 학생들은 가르치는 사람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타입이다. 언어 활용이 이뤄지지 않으니 배운걸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알더라도 정확히 사용할 수 있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으니 말이다. 1대1일 과외가 아닌 이상 선생님이 일일이 습득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음을 기억해 두자. 그리고 항상 스스로 상기시키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 영어권 국가에 온 이유를..리스닝은 집에서 미드보면서 혼자 연습해도 충분하다. 


3. Friendly: 먼저 다가가기

수업시간에는 연습하고 토론하느라 씨끌벅적한 강의실이 쉬는 쉬간만 되면 '겁나게' 조용하다. 그 이유는? 그렇다. 바로 스마트폰이다. 사실 쉬는시간에만 쓰면 그나마 다행이다. 최근 몇년은 수업시간에 폰사용으로 잔소리하는게 자국어사용보다 많아졌다. 다큰 이삼십대 '어른이'들에게 잔소리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그 와중에 한붙임성 하는 친구들은 혼자 바쁘다. 여기저기 붙어서 '뭐 보는거야?' '너네 나라 글자 신기하게 생겼다~' '이따 끝나고 도서관 같이 갈래?' '주말에 뭐했어?' '점심 뭐 싸왔어? 난 또 그지같은 샌드위치야 ㅠ' 등등. 말걸기 도사다. 이런 학생들은 당연히 친구들도 많고 그만큼 영어활용의 기회도 많다. 간혹 이런 얘기를 하면 '쌤 근데 여기 와서 공부하는 애들은 발음 이상하고 영어도 구려서 얘기 하나 마나에요' 하는 부정의 아이콘들이 있다. 물론 현지 원어민들과 친구먹고 같이 수다떨면서 영어연습도 하면 좋겠지만 한가지 분명한건 친구는 내가 먼저 다가가야 만들 수 있는 거다. 자원봉사가 아닌 이상 혹은 나쁜맘 먹고 의도적으로 접근하는게 아닌 이상 원어민들이 ESL학생과 먼저 친구를 하기위해 다가올 이유는 많지 않다. 설사 기회가 오더라도 학원에서 입꾹다물고 혼자 지내거나 한국인 친구들만 사귀던 사람이 어찌 원어민친구와 영어로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영어는 자신감이고 자신감은 자꾸 말하다보면 생긴다. 실수를 두려워 말고 지금 바로 옆에 있는 친구를 귀찮게 해보자. 


4. Talkative: 쉴새없이 떠들기 

위 세가지 행동패턴의 연결고리 같은, 영어회화 훈련에 있어 아주 중요한 포인트이다. 모두 근본적으로 '수다쟁이 기질'이 바탕이 되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영어공부에서 과묵함의 미덕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수업시간에 필기 열심히 하고 도서관에서 숙제 꼬박꼬박하며 단어장 달달 외워봤자 말을 안하면 뭐하나. 그날 배운거 바로 써먹고 반복해보는게 가장 효과적인 회화력 상승 방법이다. 


[영어 잘하는 애들은 성격이 참 COFT혀~]









Posted by Tea-ch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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