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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에게 연휴는 큰 의미가 없다.
프리랜서 전향 후 맞는 한국에서의 두 번째 연휴.

감사하게도 일거리가 많아 대전 본가 내려오자마자 내가 한 일은 전 부치기가 아닌 ‘작업실’ 찾기!

집 근처에 새로 생긴 카페를 오픈시간이 되자마자 찾았다.

바로 투썸 플레이스 대전갈마점.

얼마 전 입주 시작한 갤러리휴리움아파트 1층에 위치해 있다.



넓직한 공간에 높은 층고, 게다가 조명과 자연 채광의 적절한 조화까지...😍

앞으로 부모님댁을 더 자주 찾는 효녀가 될 느낌이 팍! 온다.



따뜻한 라떼 한 잔 마시며 예쁜 공간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 😄

(근데 너무 이른 아침이라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약간 추웠어...ㅠ)


Posted by Tea-ch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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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 연휴기간 중 흥미롭게 본 예능프로가 있다.


바로 TVN에서 방영한 할리우드에서 아침을」이란 프로다.

[이미지 출처: TVN 웹사이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년 여배우 3인방의 할리우드 도전기를 그린 리얼리티 프로그램인데 

채널을 돌리던 중 김보연 배우의 영어 오디션 장면이 굉장히 인상깊었다.


역시...진짜 재능은 언어의 장벽도 쉽게 깨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강의할 때도 보면 스피킹이든 라이팅이든 

기본적으로 모국어로 자기 표현을 조리있게 잘하는 학생이

영어로도 훨씬 수월하게 표현하는 것 같다.


아무튼...

김보연 배우가 미국인 캐스팅 관계자 앞에서 영어로 오디션을 하는 장면에서 

재미있는 영어 표현이 있어 포스팅하려고 한다. 


그녀가 오디션에서 주어진 역할은 식당 매니저였고  (혹은 주인이었을 수도...)

캐스팅 관계자가 상대역인 직원을 맡아서 오디션이 진행되던 중...


김보연 배우가 대사 실수를 하고 만다. 

그녀는 팔로 X자를 그리며 커트싸인을 보낸다.


이 때,


캐스팅 디렉터는 괜찮다는 듯 다시 한 번 시도해 보기를 요구한다. 

[이미지 출처: TVN '할리우드에서 아침을' 방송 캡쳐]


"위에서부터 다시 해봅시다"


그리고 그녀가


영어로 했던 말은 바로...


"Let's take it from the top." 


자막처리가 다소 직역이지만 의미가 크게 벗어났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숙어 표현인 <take it from the top>의 정확한 의미는

"to start from the beginning of a scene, song, etc." 


즉, "연기나 노래, 연주 등을 처음부터 시작하다" 이다. 


따라서 해당 장면의 자막은 


"씬 처음 부분부터 다시 해봅시다"


라고 했어야 의미 전달이 더 정확했을 것이다. 




여기서 Bonus 표현!


씬 처음 부터가 아니라 커트된 부분부터 <이어서> 연기를 원했다면?


"Let's take it back to your last line"


이라고 하면 된다^^


*take it back to [something] - [무엇]에서 다시 시작하다





자막 오역으로 영어공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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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5 - [통번역이야기] - [방송번역] 나 혼자 산다 - 다니엘 헤니편


Posted by Tea-ch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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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티비를 자주 보는건 아니지만 간혹 외국인 출연 예능이나 인터뷰 등은 웬만하면 찾아보는 편이다직업상 통역이나 자막이 어떤식으로 진행되었는지 학습할  있는 좋은 자료라 판단해서인데 유투브에서 개인이 올린 자료에 비해 정확도가 높을 거라 믿었지만 생각보다 오역이 종종 있어서 아쉬운적이 더러 있다


어제가 바로 그런   하나


나 혼자 산다에 다니엘 헤니가 나왔다길래 ^0^ 냉큼 확인을 해봤는데...정신없이 눈요기를 하고 있을  즈음... 순식간에 지나간 오역이 똬악!!


[2016/12/23 MBC 나 혼자 산다 187회 방송 캡쳐]


여기서 자막은 [내가 갈?] 인데 다니엘 헤니가 말했던 영어 원문은 [Should we have Matt pick it up?] 이다. 


여기서 have Matt pick it up 사역동사causative verb have + someone + 동사 에서나온 표현으로 직역하면 [누구에게 ~ 하게하다] 라는 뜻이다따라서 다니엘이 했던 말은 [맷보고 (김치찌개) 픽업하라고 할까?] 혹은 [맷 시킬까?] 라고 번역했어야 했다




have + someone동사 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면..


여기서 동사 항상 기본형base form 써야한다


일반적으로 비슷한 표현인 tell + someone + to 동사 표현은 명령조가 강하기 때문에 한층 부드러운  표현인 have + someone + 동사 표현을 쓰는 것이 어감이  자연스럽다



Examples: 


I'll have my assistant send you the document by this afternoon.

-제 비서에게 오후까지 서류 보내놓으라고 하겠습니다. 


Please have him call me back ASAP. 

-가능한 빨리 전화해 달라고 (그에게) 전해주세요


I told you to clean your room.

-방 좀 치우라고 말했잖니.


[이미지 출처: momooze.com]






Posted by Tea-ch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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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cher, do you have water tissue?

"?????"

점심시간, 한 학생이 다가와 물은 질문에 난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water tissue가 뭐지? 하지만 곧 질문한 학생이 한국인이란걸 알고 water tissue가 물티슈의 직역임을 깨닫게 되었다. ^^;;

우리가 흔히 쓰는 편리한 물티슈. 영어로는 wet wipes (웻 와잎스)라고 한다. 

'닦아내다' 할 때의 동사 wipe(와잎)을 명사형태로 쓴 단어이다. 

다만 그다지 자주 쓰이는 단어는 아닌 듯 싶다. 한국 마트에 가면 다양한 브랜드와 규격의 물티슈 제품들을 볼 수 있지만 이곳 캐나다에선 물티슈 사용도 자체가 높지 않다보니 유아용 baby wipes나 소독제가 포함된 antibacterial wipes 혹은 sanitary wipes 등 특정한 용도의 물티슈가 더 많은 것 같다. 

KFC에서 볼 수 있는 wet nap

간혹 치킨집이나 손으로 먹는 음식 finger foods 가 나오는 식당에서 손닦는 용으로 개별 포장된 물티슈를 주기 마련인데 이건 보통 wet napkin의 줄임말인 wet nap (웻냅)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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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안되는 동양인 여선생으로 있다보니 가끔 나를 잘 모르는 학생들로부터 학생으로 오해받는 기분 꽤 괜찮은 일들이 종종 생기곤 한다. 간혹 일본어나 한국어로 말을 걸어오면 뿌듯한 기분이 얼굴에 들어나지 않도록 최대한 애를 쓰며 모르는 척 영어로 답을 해줘야 한다. 


'Sorry. I'm a teacher here, and I don't speak your language.' 

내가 아침마다 즐겁게 출근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이랄까 :) 물론 해를 거듭해 갈수록 이런 아름다운 오해의 빈도는 아쉽게도 점점 줄고 있지만 말이다,,,,


성인들만 상대로 교육하는 어학원의 특성상 본인과 비슷한 또래의 선생님에게 언어를 배운다는 사실이 흥미로운지 종종 나이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특히 나이에 민감한 아시아권 학생들은 거의 첫날 소개시간에 일순위로 물어보는게 나이이다. 

단 한번도 나이 공개를 학생들에게 한 적이 없었는데 딱 한번 들킨 적이 있다. 유독 궁합이 잘 맞는have a close rapport 그룹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학생들도 나도 개인사에 대한 얘기를 수업 중 많이 하게되었고 그러다 보니 애들끼리 내가 해준 이얘기 저얘기 짜 맞춰서piece together 내 나이를 추리해버린 것이다!

당황해하는 나를 보고 학생들도 약간 미안하게 생각했는지 입에발린 칭찬들이 난무하는 와중에 들린 한 한국인 여학생의 한마디가 기억난다. 

'Teacher, your face looks so young.'

얼굴이 영해보인다? 얼굴이 어려보인다. 한자로 얼굴이란 뜻의 , 어리다 할때의 을 합쳐 완성된 동안

근데 아쉽게도 완벽한 직역이다.  여러 콩글리쉬가 그러하듯 글자 그대로를 번역하기보다 의미를 번역해야 한다. 



동안이란? '실제 나이'보다 어려'보이는'걸 뜻하지 않은가.

영어로는 [You don't look your age.]

비슷한 표현으로는 [You look so much younger than you are]

둘 다 영어권에서도 듣기 좋은 칭찬compliment 중 하나이다. 


나이에 관련한 다른 칭찬으로 '나이가 잘 들었다' '멋있게 나이들었다' 는 뜻의 age well이란 표현이 있다. age를 동사로 써서 '나이들다'라는 뜻이 된다. 


Jung Woo Sung aged very well.정우성은 나이 들어도 멋있네. 


또는 wear one's age well이란 비슷한 표현도 있다. 

He wears his age well. 


반대로 노안은? 위의 표현들을 응용해보면 된다.

[My friend looks more mature than he is.] [내 친구는 나이보다 성숙해 보여.]

[He looks much older than he is.] [걘 나이보다 좀 들어보인다.] 


첫번째 표현은 좀 더 성숙해 보인다는 칭찬에 가까운 긍정적인 표현인 반면 두번째 표현은 듣는이에 따라 기분이 좀 나쁠수도 있겠다. 



So, what's your secret of looking younger than your age? 동안의 비결이 뭐에요?

Well, it's my students. They keep me young. 울 학생들이 제 젊음을 유지해 주죠. :)




콩글리쉬로 진짜 영어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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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3 - [A Cup of English] - [콩글리쉬] My ball - 마이볼은 누구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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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저게 무슨 소리야' 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근데 정말이다. 10여년 가까이 학생들을 지도해온 결과, 국적을 불문하고 성격좋은 학생들이 정말 영어 실력도 급속도로 향상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성격 좀 좋다는 소리 듣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겠지만 과연 영어실력을 쭉쭉 늘려줄 그 '좋은' 성격이란 어떤 성격일까? 

성격 '좋은'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호기심이 많고, curious

-사교적이고, outgoing

-붙임성이 있으며, friendly

-수다쟁이이다. talkative 


물론 단순이 위와 같은 성격을 가졌다해서 영어가 '짠'하고 늘지 않는다는 것쯤은 당연지사. 중요한건 이러한 성격을 기반으로 어학연수 기간동안 강의실 안팍에서 보이는 학생들의 행동패턴behavioural patterns이다. 지금 어학연수 중이거나 혹은 어학연수를 계획하고 있다면 아래 네 가지 사항을 기억해 놓고 실천해 보자. 


1. Curious: 질문 많이 하기

많은 학생들이 수업 중 질문을 꺼려하지만 일반적으로 한국학생만큼 수업시간에 질문이 없는 그룹도 드문거 같다. 근데 문제는 꼭 쉬는 시간이나 수업시간이 끝나고 따로 질문을 한다는 것이다. 수업 중 질문을 함으로써 받을 다른학생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운건 이해하나 여기 직장문화에서 쉬는시간과 출퇴근시간은 칼같이 지켜야하는 법이나 마찬가지다. 이러니 간혹 학생들로부터 '억울하게' 컴플레인을 받는 선생님들이 생기고 학생은 학생대로 수업에 대한 불만족도가 높아질 수 밖에..한국처럼 '선생님이니까 당연히 학생의 궁금증을 해결해야한다'는 '의무'는 사실 수업중에만 해당되는 것이다. 그러니 부끄러움은 접어두고 수업시간에 맘껏 질문하자. 사실 따지고 보면 질문 하나만 '던져놓으면' 대답은 선생님의 몫이니 그렇게 부담을 느낄 필요도 없다. 그리고 경험상 느낀건데 '내가 모르는건 대부분 다른 애들도 모른다'는 걸 알아두자. 아마 속으론 대신 물어봐 줘서 고마워 할 거다. 간혹가다 수업을 완벽히 이해한 복권같은 날이 있다면, 그땐 그냥 연습삼아 없는 호기심도 만들어서 질문해보자. 사실 영어를 자꾸 사용한다는 거에 더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니..그래서 우리 반에는 특별한 규칙이 있는데 바로 적용해 보기를 권한다. '한 시간에 질문 하나씩!' 꼭 수업과 관련없어도 된다. (그렇다고 '선생님 애인 있어요?' '첫사랑은 어땠어요?' 라는 한국에서나 먹혔을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은 삼가하길 바란다.^^)  


2. Outgoing: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ESL 교육 특성 상 파트너와 짝을 지어서 혹은 그룹을 이뤄 연습하는 일이 자주 있다. 이럴 때 확실이 학생 개개인의 사교성에 따라 그날 배운 표현의 활용도가 천차만별이다. 반죽이 좋은 학생들은 '내 예시문은 이런데 니껀 어때?', '이 토론 주제에 대한 내 의견은 이런데 넌?', '너가 쓴 예시문 완전 웃기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등등 연습을 주도할 뿐만 아니라 피드백까지 주고받으며 조교역활을 톡톡히 한다. (넘나 이쁜 것~!) 이렇게 적극적으로 토론이나 연습에 참여하다보면 영어대화가 자연스럽게 편안해 질 뿐만 아니라 (비록 정확한 구사가 당장은 어렵더라도) 그날 그날 배운 표현을 바로 연습하고 교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반면 쑥스럼이 많은 학생은 주로 경청을...한다. 이런 학생들은 가르치는 사람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타입이다. 언어 활용이 이뤄지지 않으니 배운걸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알더라도 정확히 사용할 수 있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으니 말이다. 1대1일 과외가 아닌 이상 선생님이 일일이 습득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음을 기억해 두자. 그리고 항상 스스로 상기시키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 영어권 국가에 온 이유를..리스닝은 집에서 미드보면서 혼자 연습해도 충분하다. 


3. Friendly: 먼저 다가가기

수업시간에는 연습하고 토론하느라 씨끌벅적한 강의실이 쉬는 쉬간만 되면 '겁나게' 조용하다. 그 이유는? 그렇다. 바로 스마트폰이다. 사실 쉬는시간에만 쓰면 그나마 다행이다. 최근 몇년은 수업시간에 폰사용으로 잔소리하는게 자국어사용보다 많아졌다. 다큰 이삼십대 '어른이'들에게 잔소리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그 와중에 한붙임성 하는 친구들은 혼자 바쁘다. 여기저기 붙어서 '뭐 보는거야?' '너네 나라 글자 신기하게 생겼다~' '이따 끝나고 도서관 같이 갈래?' '주말에 뭐했어?' '점심 뭐 싸왔어? 난 또 그지같은 샌드위치야 ㅠ' 등등. 말걸기 도사다. 이런 학생들은 당연히 친구들도 많고 그만큼 영어활용의 기회도 많다. 간혹 이런 얘기를 하면 '쌤 근데 여기 와서 공부하는 애들은 발음 이상하고 영어도 구려서 얘기 하나 마나에요' 하는 부정의 아이콘들이 있다. 물론 현지 원어민들과 친구먹고 같이 수다떨면서 영어연습도 하면 좋겠지만 한가지 분명한건 친구는 내가 먼저 다가가야 만들 수 있는 거다. 자원봉사가 아닌 이상 혹은 나쁜맘 먹고 의도적으로 접근하는게 아닌 이상 원어민들이 ESL학생과 먼저 친구를 하기위해 다가올 이유는 많지 않다. 설사 기회가 오더라도 학원에서 입꾹다물고 혼자 지내거나 한국인 친구들만 사귀던 사람이 어찌 원어민친구와 영어로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영어는 자신감이고 자신감은 자꾸 말하다보면 생긴다. 실수를 두려워 말고 지금 바로 옆에 있는 친구를 귀찮게 해보자. 


4. Talkative: 쉴새없이 떠들기 

위 세가지 행동패턴의 연결고리 같은, 영어회화 훈련에 있어 아주 중요한 포인트이다. 모두 근본적으로 '수다쟁이 기질'이 바탕이 되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영어공부에서 과묵함의 미덕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수업시간에 필기 열심히 하고 도서관에서 숙제 꼬박꼬박하며 단어장 달달 외워봤자 말을 안하면 뭐하나. 그날 배운거 바로 써먹고 반복해보는게 가장 효과적인 회화력 상승 방법이다. 


[영어 잘하는 애들은 성격이 참 COFT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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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쳐~ 티쳐!


언제 들어도 훈훈한 나의 또 다른 이름이다.


내 이름은 누구누구라고..자꾸 나를 'Teacher'라 부르면 나도 이름 대신 'Student' 라 부르겠다고 매번 협박아닌 협박을 해도 막상 '하늘같은' 스승님의 이름을 직접 부른다는 것은 저 멀리 동방예의지국에서 온 학생들에겐 넘기 힘든 문화적 장벽인가보다.


막상 대학이나 사회생활에서도 친분이 있는 교수님이나 직장 상사, 심지어 어떤경우엔 부모님과도 first name base로 지내는 이곳 문화를 보며 '뭐 이런 막장이 있나' 혹은 '역시 쿨한 서양문화네' 할지도 모르겠다.


여러나라의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그들과 교류하고 또 다양한 문화를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다는 매력에 주저없이 선택한 직업인 ESL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Teacher.


그 동안 다양한 국적의 수많은 학생들을 가르쳐왔지만 아무래도 나와 같은 핏줄의 한국인 학생들에게 조금 더 신경을 쏟고 관심을 두는건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의 '정'일 것이다. 기대했던 금발의 푸른 눈 선생님이 아닌 그들과 비슷한 모습의 나에게 열심히 배워주고, 귀국 전에는 어김없이 찾아와 인사동 어딘가에서 정성껏 골랐을 선물과 함께 힘들여 썼을 영문편지를 전해주는 그러한 '정'처럼..


언어교육의 특성상, 학생들의 모국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난 이제껏 내가 한국어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그들과 똑같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본의아니게 숨겨오고 있다. 소중한 시간과 돈을 들여 이 먼곳까지 영어를 배우러 온 학생들을 위한 일이긴 하지만 이유가 어찌됬건 나를 믿고 따라주는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는 것이 여간 불편하고 찜찜한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블로그는 나의 그러한 죄책감(?)을 덜어줄 돌파구이자 강의실에서의 경험을 소소하게 풀어갈 공간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Korean-Canadian 영어강사로서 우리 학생들과의 수업에서 직접 경험한 전형적인 'Konglish'와 한국인만의 정서와 문화차이에서 비롯된 '영어장벽'을 보다 쉽게 깨트려 보고자 한다. 


이유와 목적을 불문하고 영어를 배우는 모든 이들에게 영어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인생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줄 소중한 파트너이길 바라면서...


Teacha :)

Posted by Tea-ch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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